트럼프 "의약품 관세 2주 내로 발표...의약품 가격도 다음 주 큰 발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2주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내 제약 공장의 승인 소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 자리에서 의약품 관련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관세율이나 시행 시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가격과 관련해 다음 주에 큰 발표를 할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수입에 대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지금까지 의약품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대체로 무역전쟁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대로 관세를 추진할 경우, 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연간 2,000억 달러 이상의 처방약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로슈(Roche), 노바티스(Novartis), 일라이 릴리(Eli Lilly),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최근 몇 주 사이에 미국 내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 중이다.
한편 이날 대통령이 서명한 '필수 의약품의 국내 생산 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 행정명령은 식품의약국(FDA)과 환경보호청(EPA)이 미국 내 제약 공장을 짓는 데 걸리는 승인 시간을 단축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는 미래에 투자하는 동시에, 의료 공급망을 영구적으로 미국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직접 의료 용품, 의약품, 치료제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신규 제약 생산시설을 짓는 데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그런 긴 소요 시간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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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