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트럼프, '언론 탓, 바이든 탓' 되풀이..."자신을 탓해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집권 2기 출범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불안과 지지율 하락 등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3년 만에 역성장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것은 바이든의 주식 시장이고 트럼프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1월 20일 전에는 맡지 않았고 관세는 곧 시작될 것이며 기업들은 사상 최고의 속도로 미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나라는 곧 호황을 경험하겠지만 바이든의 잉여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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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나쁜 수치이지만 호황이 시작되며 그 이전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면서 "인내하라"고 적었다.
이는 미국 언론 매체들이 1분기 역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관세 정책을 둘러싼 혼란과 파급 효과, 시장의 불안 등을 꼽고 있는 것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 CBS 방송의 대표적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을 비판한 뉴욕 타임스(NYT)를 겨냥해 "그들도 불법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면서" 거짓말쟁이와 사기꾼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60분'은 미국 국민, 연방선거위원회, 연방 통신 시스템에 거대한 사기를 저질렀다"면서 "(CBS도) 이런 범죄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NYT는 '사람들이 이 사건이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은 치료가 불가능한 '트럼프 발작 증후군'에 걸렸다"면서 NYT에 대해 부당한 선거 개입 등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에도 자신의 취임 100일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NYT와 워싱턴 포스트(WP)의 여론 조사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 기관들의 가짜 여론 조사'라고 반박했다. 그는 "선거 사기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며 언론에 칼끝을 겨눴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가 비난할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며, 이같은 태도를 비판했다.
신문은 전날 미시간주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나 "부패한 조(Crooked Joe)" 등으로 비난하며 최근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전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바이든이나 민주당, 언론, 심지어 일부 공화당 의원들에게 돌리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의 정책과 리더십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