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증시, '셀 아메리카 바이 인디아'에 나홀로 상승 중..."올해 역대 최고치 찍을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로 글로벌 무역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며 주요국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인도 증시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셀 아메리카, 바이 인디아'를 외치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인도 증시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인도 금융 전문 매체 민트가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 증시는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니프티50 지수는 8.8%, 센섹스 지수는 8.7% 급등했고, 이달 저점 기준으로는 상승 폭이 10% 이상으로 벌어진 상황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최근 한 달간(3월 21일~4월 22일) 니프티50 지수는 약 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5.71%), 미국 나스닥 지수(-8.9%), 일본 닛케이 지수(-9%), 중국 항셍 지수(-8.9%), 베트남 VN 지수(-9.4%)의 흐름과 비교하면, 인도 증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인도 증시는 연초 대비로도 2%가량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약 10%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셀 아메리카'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민트는 지적했다.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인도는 매력적인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인도에 대해 베트남 등보다 낮은 상호 관세율(26%)을 책정한 가운데, 신흥국 중 유일하게 미국의 최우선 협상 대상국 5개국에 포함되면서 조기 합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고, 미국과의 양자 무역협정(BAT) 체결로 관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이에 더해 상장사들의 안정적인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4분기 실적, 낙관적인 성장 전망,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조정으로 확보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트는 직전 거래일까지 5거래일 동안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들이 1793억 루피(약 21억 45만 달러, 약 3조 158억원) 상당의 인도 주식을 매수했다며, 이는 인도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메타 이쿼티스의 프라샨트 탑세 리서치 담당 수석 부사장은 "글로벌 관세 전쟁에 있어 인도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위치에 있다"며 "90일의 (관세 부과 유예) 기간은 인도에 미국과 협상하고 논의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탑세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자금은 자연히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옮겨갈 것이고, 신흥국 중 유일하게 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인도 증시 반등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탑세는 이어 "센섹스 지수의 10만 포인트 돌파 여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새로운 최고치에 도달할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며 올해 9만 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이스 브로킹의 만다르 보잔 주식 리서치 분석가는 "니프티50 지수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적 관점에서 올해 말 2만 6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 주식 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이 불안정하다며, 지금은 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인도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릴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24일 오후 3시(현지 시간) 기준 니프티50 지수는 0.41% 하락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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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로이터=뉴스핌] 2020년 3월 사람들이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