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관세 전쟁' 우려 속 3% 하락...철강·금융·IT 섹터 낙폭 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7일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는 약 3% 급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2.95% 하락한 7만 3137.90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3.24% 내린 2만 2161.40포인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무역 전쟁 및 경기 침체 우려가 아시아 주요 증시의 폭락을 촉발했고, 인도 증시도 그 충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상호 관세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매도세가 강화됐다"며 인도 벤치마크 지수가 10개월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니프티 변동성 지수(VIX)는 6.6% 급등하며 10년 만에 최고치인 22.79를 기록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파이낸 애비뉴의 아비셰크 자이스왈 펀드 매니저는 "이날의 매도는 투자자 심리가 주도했고, 장기 무역 전쟁과 글로벌 유동성 긴축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거짓 인베스트먼트의 비노드 나이르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미국의 높은 관세에 대한 혼란과 다른 국가들의 보복으로 무역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이 폭락했다"며 "(높은 관세가) 인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국가에 비해 제한적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13개 주요 섹터 모두 하락한 가운데, 철강주가 포함된 금속 섹터와 금융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세계 수요 감소 및 보복 관세에 대한 우려 속에 니프티 금속 지수는 6.75% 급락했고, HDFC 은행(-3.15%)과 ICICI 은행(-3.09%)의 급락으로 니프티 금융 지수도 3.5% 밀렸다.
미국 시장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얻는 정보기술(IT) 섹터도 미국 경기 침체 전망에 2.5% 내렸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소비재 기업인 트렌트가 주목을 받았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것에 영향을 받아 14.7% 폭락했다.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인 타타모터스도 5% 이상 급락했다. 장중 한때 10% 하락하다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타타모터스가 재규어 랜드로버(JLR)의 대미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날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타타모터스는 영국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JLR의 모회사로, JLR의 매출이 타타모터스 전체 수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대미 수출이 JLR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타타모터스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6일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현재까지 18% 가까이 내린 상황이다.
한편, 나이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도 국내 이슈에 모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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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7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