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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영국 히스로 공항 폐쇄로 항공·여행·레저 약세 보이며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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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세계에서 2번째로 바쁜 공항인 영국의 히스로 국제공항이 정전으로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항공사와 여행·레저 업종이 날벼락 같은 악재를 만났다.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는 2주 연속 기록했던 하락세를 멈추고 플러스(+)로 돌아섰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31포인트(0.60%) 떨어진 549.67로 장을 마쳤다. 

전장에 이어 이틀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56%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07.47포인트(0.47%) 내린  2만2891.68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5.20포인트(0.63%) 하락한 8646.79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1.25포인트(0.63%) 떨어진 8042.95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52.46포인트(0.39%) 내린 3만9035.71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3.90포인트(0.33%) 오른 1만3350.2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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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히스로 공항은 20일 오후 10시쯤 인근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가 끊기자 공항 운영을 즉각 중단했다. 

히스로 공항의 작년 한해 이용객은 약 8386만명이었다. 국제선 승객은 하루에 평균 23만명에 달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이다.

공항 측은 21일 오후 일부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항공과 여행·레저 섹터는 타격을 받았다. 

브리티시항공의 모회사인 IAG는 1.9% 떨어졌고, 루프트한자와 라이언에어는 각각 1.7%, 2.3% 내렸다. 여행·레저 섹터는 1.6% 하락했다.

에버딘의 수석 연구 이코노미스트인 스리 코추고비단은 "이번 사건의 파장은 공항이 얼마나 빨리 재개장하는지, 이것이 일회성 사건인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화물기에 의존하는 항공사와 기업에 대한 단기적 영향은 크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자원 섹터는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 구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2.6% 떨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해 갖는 기대감도 예상과 반대로  뒷걸음질쳤다.

3월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는 -14.5로 지난 2월의 -13.6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13.0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크게 빗나갔다.

전체적으로 이번 주 유럽 시장은 독일에서 불어온 훈풍이 투자자들의 기대와 낙관에 자양분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독일의 연방 하원과 상원은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주도한 재정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혁안으로 독일은 향후 최대 1조 유로(약 1586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국방과 인프라 분야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CMC마켓의 수석 시장 분석가 조헨 스탄즐은 "베를린이 유럽에서 다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며 "이에 따라 다른 유럽 국가들이 국방 분야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것이고, 이는 유럽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는 세계 경제 성장의 가능성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할 수 있어 시장은 여전히 긴장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의 영란은행(BOE) 등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은 일제히 금리 동결과 함께 성장률 전망을 낮추거나 물가상승률 예측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첫해에 0.3~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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