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 "독일 10년물 금리 2028년까지 4% 도달...유로 더 강해진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는 2028년까지 4%에 도달할 수 있다고 BNP 파리바가 전망했다.
재정규율을 금과옥조로 여겼던 독일이 재정확대 정책으로 대전환을 꾀하면서 독일 국채금리는 물론이고 유로존 시장 금리와 유로화 가치도 함께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BNP파리바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헤드인 샘 링턴 브라운은 "방위비와 인프라 부문의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독일의 계획은 유로존과 시장 모두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금리의 경우 오는 2028년까지 4%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 적이 없었던 레벨이다.
링턴 브라운 헤드는 "재정지출 확대는 국채 공급의 증가, 국채 금리의 상승, 나아가 유로 강세를 의미한다"면서 "독일의 재정정책 전환이 내년 하반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재개를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로존 머니마켓 시장은 ECB의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매우 낮은 확률로 간주한다. 단기자금시장 트레이더들은 현재 2.5%인 ECB의 기준금리(예치금금리)가 연말 2%로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링턴 브라운 헤드는 "올해 ECB는 금리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이는 정책금리 사이클의 바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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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및 유로/달러 환율의 최근 1년 추이 [사진=koyfin] |
유로/달러 환율의 경우 현재 1.09선에서 꾸준히 레벨을 높여 내년 1.2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수준에서 유로가 달러대비 10% 더 강해질 여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미국의 관세 공세 때문에 향후 몇 주 동안 유로가 험로에 들 수 있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유로 가치는 더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도 유로 상승시 매도로 대응하기 보다 하락시 매수하는 쪽으로 강한 편향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간밤(현지시간 18일) 독일 연방하원은 재정개혁을 골자로 하는 기본법(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재정개혁안에는 재정준칙 완화와 5000억 유로(약 792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기금 설립을 담고 있다.
재정준칙 완화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될 국방 분야에 대해서는 한도 제한없이 예산을 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원을 통과한 헌법 개정안은 이번주 중 연방상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데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