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6개월래 최저로 '폭삭'...美 장기금리 16년만 최고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증시는 3일(현지시간) 6개월 만에 최저치에 장을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베팅에 미 국채 금리와 미 달러화의 가치가 급등하자 금리에 민감한 유틸리티와 광산 섹터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4.89포인트(1.10%) 내린 440.70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27일 이후 최저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162.00포인트(1.06%) 밀린 1만5085.2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1.11포인트(1.01%) 빠진 6997.05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0.56포인트(0.54%) 하락한 7470.16에 장을 마쳤다.
섹터별로는 유틸리티와 광산섹터가 각각 2.2%, 2.1% 내렸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로이터에 "이날 정오부터 (유럽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은 주로 미 주가지수 선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채권 트레이더들이 (채권) 매도에 나서며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했고, 그 여파가 유럽 증시로 확산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 매도세가 거세지며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787%까지 오르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4.5%를 돌파한 이후 계속 오름세다.
30년물 금리도 4.891%까지 오르며 지난 2007년 10월 17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도 시장의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채용공고는 961만건으로 직전월의 892만건(수정치)에서 70만건가량 늘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8월 채용공고가 880만건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란 전문가 예상(다우존스 집계)도 뒤엎는 결과다.
예상을 웃도는 강력한 수치에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관측이 강화되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름폭을 확대한 반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이날 뉴욕증시 장중 다우지수는 400포인트 가까이 낙폭을 확대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S&P500 지수는 지난 6월 초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미 달러화 가치도 뜀박질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장중 107.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알렉스 맥그라스 이 같은 국채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큰 역풍"이 되고 있다"며 "국채 금리가 보합에 머물거나 하락하지 않는 한, 연말까지 전반적으로 주가에 큰 역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