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군, 항복한다면 생명 보장할 것"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한다면 생명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 화상회의를 열고 "그들(우크라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면 국제법과 러시아 연방법에 따라 생명과 적절한 대우를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생명을 살려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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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이러한 요청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공감한다"며 "우리는 이 군인들에 대해 인도주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이해한다"고 했다.
다만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과 정치 지도부가 군에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는 적절한 명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반면 러시아는 최근 점령 지역을 대부분 되찾고 우크라이나군을 사실상 포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를 점령할 당시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며 그들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의 관계 복원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의 새 정부는 전 정부가 파괴하고 말 그대로 '0'으로 축소된 것을 최소한 일부라도 복원하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는 쉽지 않지만 어려운 과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