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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관세 공포에 미 국채가 일제 상승...달러화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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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3일(현지 시간) 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관세 갈등이 격화하면서 시장은 미국의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기준금리가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82%로 전일 대비 3.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도 3.953%로 4.2bp 내렸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보합 수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으나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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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2021.02.24 [email protected]

DRW 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인 로우 브라이언은 "(미국과 상대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관세 정책의 예측 어려움에 따른 불확실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이를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유럽산 와인과 샴페인 등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캐나다는 이러한 조치가 1994년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따른 미국의 의무와 불일치한다고 주장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채권과 주식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해당 지표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지표는 오는 28일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대한 논의도 지켜보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에 '30일 휴전안'을 전달했으나 러시아는 해당 휴전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 셧다운 가능성도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부각하고 있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셧다운 시한을 며칠 앞두고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다. 다만 상원 통과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해당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실시된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은 부진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에 낙찰됐다.

미 재무부는 13일 실시된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이 4.623%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에 비해 1bp 정도 높았다. 응찰률은 2.37배로 전달 2.33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인 2.43배에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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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철강 알루미늄 수입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스위스 프랑과 유로를 포함한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러올 잠재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0.16% 상승한 103.760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장 후반 유로/달러는 1.085달러로 전장 대비 0.3% 내렸으며, 파운드/달러는 1.295달러로 0.1% 밀렸다.

다만 달러는 엔 대비로는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0.17% 내린 147.86엔을 가리켰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엔화는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UBS 인베스트먼트 뱅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유럽의 재정 부양 추진 등의 재료를 이유로 달러 전망을 약세 쪽으로 급수정했다.

UBS 인베스트먼트 뱅크 사업부의 샤하브 잘리누스가 이끄는 외환 전략 팀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는 달러화 강세 흐름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대폭 수정해 달러화는 더 약세를 보이고 유로와 엔 등은 상대적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연말 유로/달러 환율이 0.99로 밀리녀 패리티(유로=1달러)를 뚫고 내릴 것이라고 봤던 전략팀은 3월 전망 보고서에서 연말 유로/달러 환율이 1.1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달러의 연말 전망치 역시 지난 1월의 1.18에서 1.30으로 높였으며, 달러/엔 환율의 연말 전망치는 종전 150에서 140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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