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보먼, 차기 금융감독 부의장 유력" 트럼프, 조만간 지명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에 미셸 보먼 연준 이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은 최근 보먼 이사가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고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조만간"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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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당 직책은 마이클 바 부의장이 지난달 사임하면서 공석이다. 그의 부의장직 임기는 2026년 7월까지였다.
그는 부의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연준 7인 이사회에는 그대로 남기로 했다. 바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32년까지다.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는 12인 투표 체제로 연준 이사회 7인, 당연직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 1인, 지역 연은 총재 4인으로 구성된다.
바 전 부의장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강경한 금융 규제로 은행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보먼 이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임명한 인물로, 금융 규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때 바 부의장이 은행 감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부 검토 결과를 내놓자, SVB 사태로 영향받은 은행들의 독특한 특징과 사업 모델을 들여다볼 일이지, 은행 전반에 새롭고 지나친 규제 및 감독을 부과하는 것은 정당화되지 못한다며 이례적으로 이사회와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만약 보먼 이사가 금융감독 부의장으로 지명되면, 연준이 추진하는 은행 자본 규제, 스트레스 테스트(위기대응력 평가) 등 주요 규제 정책의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 대형은행들이 이례적으로 소송까지 제기한 스트레스 테스트 개편 문제에서 보먼 이사의 영향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