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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000억불 美 투자안, 대만 내 반대여론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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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대만 내 반대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10일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물론 대만 정치권에서 TSMC의 대규모 투자가 'TSMC의 미국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이 지난 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후 대만에서는 TSMC가 미국화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다. 폭스콘의 전략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던 한 인사는 "TSMC 주식 72%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인 주주 주도로 TSMC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한 "미국 상무부가 '반독점 조사' 카드를 통해 TSMC의 강제 분할 및 대만 정부 보유 주식 매도 등을 압박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또 다른 현지 전문가들은 미국의 TSMC가 '스핀오프(기업 분할)' 방식으로 미국 법인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TSMC의 주주 구조는 정부 기구 6.68%, 금융 기관 4.61%, 기타 법인 4.48%, 외국 기구 및 외국인 72.06%, 개인 12.17%다.

대만 정치권에서도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홍슈주(洪秀珠) 전 주석은 "민진당 정부가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TSMC를 카드로 활용한 것"이라며 "이는 대만인에 대한 배반이며, 중화민국(대만)을 팔아먹은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역시 TSMC와 관련해 대만 집권 민진당을 맹비난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민진당 당국은 사익 추구를 위해 외부 세력에 구애하고 있으며, 대만의 반도체 산업과 기업을 '외세에 의존해 독립을 도모하는' 발판으로 삼고 '선물'로 삼고 있다"며 "이처럼 대만을 팔아넘기는 행위를 수치스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답다며 자랑스러워하는 행위들이 대만 민중과 기업의 반대를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연합대 대만연구소의 한 교수 역시 "TSMC가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전략적 필요보다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 반도체 산업인 TSMC가 미국의 통제하에 놓이게 되면 전략적 중요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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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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