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의 중대 결심 "유럽 동맹국에 핵우산 제공 용의"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프랑스가 보유한 핵 억지력으로 유럽 동맹국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국에 TV 생중계된 연설에서 그는 유럽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야만 한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유럽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프랑스와 영국 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를 보호하는 우리의 핵 억지력은 완전하고 주권적이며 하나부터 열까지 프랑스가 만든 것"이라고 말하면서 "차기 독일 총리의 역사적인 부름에 부응해 나는 우리의 핵 억지력으로 유럽 대륙에 있는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대화의 문을 열어두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차기 독일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6월까지 현 상태로 남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프랑스와 영국의 핵 우산 확대 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국방비를 더 늘려야하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유럽 편에 남아있을 것으로 믿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는 프랑스와 유럽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바라만 보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핵 전력은 공중과 해상을 기반으로 하며 프랑스 대통령의 명령만 떨어지면 라파엘 전투기와 핵잠수함으로 언제든 핵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미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가 전세계 핵무기의 약 88%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291기, 225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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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