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부 장관 "美 에너지 수입 확대…수입선 다변화"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미국의 에너지 수입을 늘려 수입선을 다변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말 방미 성과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안 장관은 지난달 26일(미국 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겸 내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등과 면담했다.
이번 면담에서 안 장관은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조치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 미국 신정부와 협의체 최초로 구성…"의미 있는 성과"
안 장관은 이번 방미 성과 중의 하나로 '양국간 협의체 구축'을 꼽았다.
그는 "미국 정부와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관세를 비롯해 비관세, 에너지, 조선, 알래스카 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체를 통해 협력 방안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에너지 수입에 대해서는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지표로 삼고 있어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유용한 카드로서 에너지 수입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마련하고 있다"면서 "산업계나 관계 부처와 함께 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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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더그 버검(Doug Burgum)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안 장관은 미국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그는 "알레스카 가스전 개발사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인도 등 여러 국가들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석유와 가스(LNG)는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누적으로 우리나라가 미국의 1위 수입국이 됐다"면서 "미국 의지가 우리나라에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선·원전 분야 다각적인 협력 확대
안 장관은 또 조선산업과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원전산업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우선 조선산업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미국의)법적인 제도가 정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투자를 하고 협력해 나가야할 지 협의 채널을 만들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전과 관련해서도 "미국 에너지부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SMR부터 원전산업 전반에 걸쳐 협의체를 구축해서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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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USTR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해 관세 조치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투자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약속대로 지급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다.
안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미국에 투자하고 산업 생태계에 중요한 부분을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앞으로도 많은 투자들이 더 진행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쪽(미 정부)에서 약속한 정책이 일관성 있게 가야 된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