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트럼프 발언에 "통화 약세 정책 안 써" 반박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일본은 통화 약세 정책을 쓰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4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은 어떠한 통화 약세 정책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러한 사실은 없다"고 부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통화 약세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환율에 대해서는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계속해서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관세를 인상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일본과 중국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해 왔다며 문제시 했다.
그는 "일본의 엔화든 중국의 위안화든, 그들이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우리에게 매우 불공정한 불이익을 가져 온다"며 "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일본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 약세를 계속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가 1기 시절인지, 현 정부에서 이루어진 것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급격한 엔화 강세가 진행되며 달러/엔 환율은 1달러=151엔대에서 149엔대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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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