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 인도 증시, 느리고 부분적으로 회복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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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부진의 늪에 빠진 인도 증시가 올해 '느리고 부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이달 13~26일 25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니프티50 지수가 올해 중반 2만 4000포인트를 찍은 뒤 연말까지 2만 5689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 컨센서스가 맞춰졌다. 예측 범위는 1만 9000~2만 8800포인트로, 이는 직전 거래일인 26일의 종가 대비 16% 하락하거나 28%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센섹스30 지수에 대한 평균 추정치는 올해 중반 7만 8500포인트, 연말 8만 850포인트로 집계됐다.
인도 벤치마크 지수는 지난해 9월 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월부터 올해 현재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가파른 반면 임금은 정체되면서 가계 지출이 위축됐고, 이것이 기업 수익 감소와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 자신감을 위축시켰다.
인디아 투데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니프티50 지수 구성 기업들의 지난해 10~12월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전년도 같은 기간의 9.2%보다 둔화한 것이다.
이에 더해 강달러 여파로 루피 가치까지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치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화됐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역시 인도 주식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다.
니프티50 지수는 작년 9월 말 대비 약 14% 하락했고, 센섹스30 지수 또한 13% 넘게 내린 상황으로, "1996년 7월부터 11월에 걸쳐 걸쳐 25% 이상 폭락한 이후 30년 만에 최장 기간의 하락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인도 벤치마크 지수에 대한 컨센서스는)2023년 11월 조사 이후 처음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라며 조사 참여자 중 7명이 인도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AK 캐피탈 서비스의 요게시 칼린지는 "작년에 목격한 고점은 지속될 수 없었다"며 "시장은 3월까지 바닥을 친 뒤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이는 저가 매수와 매도 피로에 기인한 것일 뿐 작년의 최고치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소비 부진으로 인해 기업 수익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며 "성장 측면에서 봤을 때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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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설치된 TV 스크린 [사진=블룸버그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