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트럼프 구리 관세, 올 4분기 시행 예상…빠르면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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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준비 중인 25% 수준의 구리 관세가 올 4분기 정도에 시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5월이 될 수도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씨티은행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구리 수입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에 나서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산 제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여겨질 경우 수입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정하고 있다.
씨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대한 조사 시작을 명령한 뒤 올 4분기까지 25% 구리 특정 관세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후반 구리 관세 시행이 확정되면 런던금속거래소(LME) 대비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1년 선도물(1 year forward)의 프리미엄이 약 2400달러로 25% 관세를 반영하겠지만, 그사이에는 15~20% 실효 세율(약 1400~1900달러)로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관세 발표로 인해 최종 관세 부과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것이며, 관세 부과 전 미국 구매자들이 구리를 비축하여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지만,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이러한 추세가 역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는 "미국 구리 수입에 대한 실효 관세가 상호 관세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발표된 것과 같은 국가별 관세 등 다른 채널을 통해 더 빨리 부과될 수 있다"면서 2분기에 광범위한 무역 조치의 일환으로 구리 수입에 대한 상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이번 조사가 원광, 정제 금속, 합금, 스크랩, 완제품 등 다양한 형태의 구리를 포함할 것이며 "섹션 232 구리 특정 관세 시행 시기에 대한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2025년 4분기까지이며, 빨라야 5월"이라고 밝혔다.
공식 검토는 최대 270일(2025년 11월 말까지)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과거 사례를 볼 때 이 과정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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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구리 생산 라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