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투자자들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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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기대를 웃도는 분기 매출 전망 등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아래를 향하는 중이다.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393억 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8%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81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22개 분기 연속으로 전문가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기준 매출은 130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4%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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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웰(왼쪽)과 H100(오른쪽)을 들어 보이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업체 제공] |
지난 4분기 조정 순이익은 220억 9000만 달러, 주당 89센트로 1년 전보다 71% 늘었고, 팩트셋 전망치 85센트도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1분기 매출은 430억 달러(±2%)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예상 가이던스 417억 8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GPU(화상처리장치) 아키텍처인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라운 수준(amazing)"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웰 대량 생산을 성공적으로 확대했고, 첫 분기에 수십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AI 에이전트(인공지능 비서)와 피지컬 AI가 다음 단계의 AI를 위한 무대를 마련함에 따라 AI는 광속으로 발전 중"이라고 밝혔다.
블랙웰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해 1년 전의 83%보다 비중이 늘었다. 2023년 당시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 비중은 60% 정도였다.
엔비디아는 지난 4분기 중 데이터센터 매출이 356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93%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집계 전망치 336억 5000만 달러보다 많은 수치다.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인 딥시크의 등장으로 한때 향후 수익 전망에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으나, 이번 실적 발표로 AI 시장 내 여전한 입지를 증명해 보였다.
다만 투자자들은 긍정적 실적 내용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정규장서 3.67% 오른 131.28달러로 마감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공개 후 130달러 수준으로 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