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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美 CPI에 뉴욕증시는 당분간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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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불안불안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뉴욕증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전망 후퇴로 미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 조짐을 보이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도 여전히 안갯속이라 당분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5% 오르며 지난 2023년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CPI는 연간으로는 3.0% 오르며 2.9% 오를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3% 상승해, 역시 12월(0.2%, 3.2%)에서 가속화했다. 월가의 예상(0.3%, 3.1%)도 상회했다.

뜨거워진 물가 상승세가 수치로 확인되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단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봤고, 인하 예상 시점은 종전 6월 무렵에서 9월 이후로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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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마켓워치는 이번 CPI 지표 하나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연준이 금리를 아예 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논의도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CPI 발표 직후 장 초반에 크게 하락하다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는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연초 이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 이슈와 트럼프 관세 충격을 거듭 딛고 일어난 뉴욕증시가 이번 CPI도 일단 소화해 내긴 했으나, 앞으로 계속될 시장 변수를 언제까지 버틸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트럼프 집권 2기 초반 국경 정책이나 관세 위협 등이 일단은 미국 경제와 주가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가 증시를 떠받쳤고, 지난 몇 주 동안 채권 시장도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연준 우려가 불거지면서 채권 금리가 뛰면 증시가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초 자산시장의 '발작' 트리거로 여겨졌던 5% 선을 향해 꾸역꾸역 고도를 높이다가 12월 CPI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방향을 바꿨고, 최근까지 무난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CPI가 다시 위를 향한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일시 4.66%까지 오르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기물인 2년물 수익률의 경우 장 초반 4.389%까지 올라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2월 하순이면 증시가 하락하고, 대선 이후 첫 분기에 증시 성적이 좋지 않다는 과거 기록들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카슨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1950년부터 2024년까지 주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월에는 대개 중순 이후부터 주가가 아래를 향하는 경우가 많으며, 4년의 대선 사이클을 기반한 분석도 대선 이듬해 1분기 S&P500 상승폭이 가장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스콧 헬프스타인 글로벌X 테마 솔루션 수석 부사장은 "백악관이 추가 관세 조치들을 검토하는 상황이라 물가 전망치는 더 오를 것"이라면서 "이번 CPI 수치로 경제나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나 투자자들은 당분간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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