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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아베의 '트럼프 공략법' 학습...밀월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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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신뢰 관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벤치마킹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구축하며 일본 외교에서 유례없는 긴밀한 미일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시바 총리는 아베를 벤치마킹해 트럼프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외로 남의 의견을 잘 듣는다고 들었다. 어쩌면 케미스트리(궁합)가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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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베의 '트럼프 공략법' 답습

아베는 2016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다른 세계 정상들보다 먼저 트럼프를 만났다. 이 행동이 트럼프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후 좋은 관계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는 당시 성격 분석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트럼프의 발언을 부정하지 않는다 ▲철저히 그의 관심사에 맞춘다 ▲자신의 성장 배경을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등의 전략을 세웠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의 취미를 고려해 선물로 금색 골프채를 준비했다. 아베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확신했다"고 칭찬했고, 트럼프는 "훌륭한 우정을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두 사람은 이후 '신조', '도널드'라고 부를 정도로 깊은 관계를 쌓았다. 2017년 2월 첫 공식 정상회담 때는 워싱턴에서 플로리다의 트럼프 개인 별장 마러라고로 이동해 함께 골프를 쳤다.

두 사람은 재임 기간이 겹치는 3년 8개월 동안 대면 정상회담 14회, 전화회담 36회를 기록했다. 아베는 7번 미국을 방문했고, 트럼프도 3번 방일했다. 역대 어느 정상들과 비교해도 접촉 횟수가 많았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측근들과의 회의에서 트럼프의 성향과 행동 원리를 면밀히 분석하며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이번 방미에 아베의 전속 통역사였던 다카오 나오 외무성 실장을 동행한다. 트럼프가 다카오 실장을 '리틀 총리'라고 부르며 신뢰를 보였던 만큼, 익숙한 얼굴을 배석시켜 안정감을 주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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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5월 트럼프가 일본을 방문해 아베와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데이터·도표 등 아베표 설명 방식도 준비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의 대화는 사전 조율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관료가 준비한 문서를 읽는 것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사전 조율을 무시하고 예측 불가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아베는 경제, 외교, 방위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예상 질의응답을 만들어 암기했다. 예상 질의응답은 전용기 이동 중에도 계속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트럼프가 관심 있는 분야를 강조해 협상 카드로 내세우기도 했다. 아베는 정상회담 때마다 이전 회담과 비교해 일본의 대미 투자 금액과 현지 고용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지도와 도표로 정리해 "일본이 미국에 이만큼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 역시 아베표 설명 방식을 답습해 미국 내 일본 기업들의 투자 현황을 시각적으로 설명하며 트럼프의 호감을 사겠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대미 직접 투자 잔액은 2019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1위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아베를 벤치마킹하는 전략으로 아베가 구축했던 밀월 관계를 재현할 수 있을지. 일본 외교가 트럼프라는 예측불허의 인물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성공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지켜볼만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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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아베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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