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美 부통령 "트럼프, 유럽이 아무리 소리쳐도 신경 안 써… 그린란드 차지할 것"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대도 신경 안 쓴다.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 보수 언론인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같이 말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그린란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면서 "(그것은 그린란드가) 국가 안보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란드를 중심으로 한 북극해 해역에는) 중국이 사용하는 해상 교통로가 있고 러시아도 사용한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그린란드를 통제하는 덴마크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좋은 동맹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린란드와 관련해 미국은 유럽이 뭐라고 하건 괘념치 않을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적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인들이 우리에게 뭐라고 소리치건 신경 쓰지 않고 미국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랬듯 그린란드 주민들이 덴마크에서 벗어나서 미국에 합쳐지기를 원한다는 뉘앙스의 말도 했다.
그는 "그린란드 문제에는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그곳에는 덴마크 정부에 만족하지 않는 5만5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린란드에는 엄청난 천연자원이 있고 덴마크가 개발과 탐험을 허용하지 않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땅이 있다"면서 "트럼프가 그린란드의 지도자라면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7일 큰 아들이 그린란드를 방문했을 때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 사람들은 'MAGA'라고 듣고 있다"고 썼고, 25일에는 "우리는 그것(그린란드)을 가질 것"이라면서 "그들(그린란드 주민들)도 우리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덴마크 현지 언론 벨링스케가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린란드 주민의 85%는 미국에 편입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고, 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