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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회복만 10년…정부, 대외신인도 방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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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정부가 상반기 한국 경제 설명회(IR)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현재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는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신용도 높음'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 번 떨어질 경우 경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회복하는 데 10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는 방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최종구 대사, 2월 피치·무디스·S&P 면담…한국경제 IR 진행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던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오는 2월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무디스·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고위 인사와 면담을 갖고 한국경제 IR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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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최종구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6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회계감독 선진화를 위한 관계기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최 대사는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기재부·금융위·한국투자공사 관계자와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한국의 신용 등급을 담당하는 인사들에게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알린다.

출장 기간인 2월 13일 싱가포르에서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고위급 임원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IR도 진행한다. 최 대사는 한국경제 IR을 통해 한국의 경제 상황 대응 노력을 알리고 해외 투자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다.

작년 12월 정부는 최 대사를 국제금융협력대사로 임명했다. 최 대사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장,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낸 '금융통' 관료다.

정부가 국제금융협력대사를 임명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 당시인 2017년 이후 두 번째다. 국제금융협력대사의 임기는 통상 1년으로, 무보수 명예직이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에게 대사의 대외직명을 부여해 정부의 외교활동 등에 활용하는 대외직명대사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속적으로 대외신인도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권한대행 이전인 작년 12월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에서도 최 권한대행은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한국 경제 IR을 개최하는 등 각 기관에서 국제사회에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적극 설명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달 9일에는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킴엥 탄 S&P 국가신용등급 아시아-태평양 총괄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들과 연이은 화상 면담을 가졌다.

◆ 대외신인도, 국제금융시장 투자 기준…등급 하락시 자금 조달 문제

대외신인도는 국가의 채무 이행 능력과 의사 수준을 나타내는 등급인 만큼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 여건 등을 보여주는 기준이 된다. 이 등급이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출하는 등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국채 발행이 늘며 국채상환부담 증가, 원화 가치 인하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번 떨어지면 회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든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신용 등급은 피치 기준 AA-에서 B-로 하락했다. 2001년 IMF 구제금융조치에서 벗어났지만, 신용등급은 18년이 지난 후인 2015년에야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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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 때문에 최 권한대행은 12.3 계엄 심의 국무회의 당시 "(계엄령을 내리면) 우리 경제와 대외신인도가 크게 망한다"고 만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무디스·S&P는 한국을 선진국 수준인 AA-(피치), Aa2(무디스), AA(S&P)로 평가한다. 그렇지만 지난해 12월 24일 피치는 한국의 정치적 위기 등으로 경제성·재정 건전성이 약화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기도 했다.

정부는 상반기 한국경제 IR과 글로벌 주요 인사와의 만남을 통해 대외신인도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사는 싱가포르에 이어 오는 3월에는 뉴욕과 런던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한국경제 IR을 진행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를 비롯해 주요 금융계 인사와 면담도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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