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지원 예산 제외 우려 속 "러와 끝까지 싸울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제외한 임시 예산안을 통과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참전용사의 날을 맞아 가진 연설을 통해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에 승리를 거둘 때까지 "만료일"이나 "종료일"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부문이 제외된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는 등 장기간 지속되는 전쟁에 서방 일각에서 제기되는 피로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우크라 외교 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03 [email protected] |
그는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도 "우리의 승리는 직접적으로 우리의 협력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가 더욱 강력하고 원칙적인 조치를 함께 시행할수록 전쟁도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U 외교장관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우크라니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EU회원 후보국이자 미래의 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역사적인 EU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우리의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밝혔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번 회의는 우크리아나가 승리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의 단호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보여주려는 것"이리면서 "이와함께 이는 러시아가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 피로감을 기대해선 안된다는 메세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 의회에서 최근 통과된 임시예산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지원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지지가 무너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미국은 우리의 위기가 단지 우크리아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