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유가 인하 요구할 것" 트럼프 발언에 국제유가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는 발언은 이날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82센트(1.09%) 내린 74.62달러에 마감햇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3월물은 71센트(0.9%) 밀린 78.29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 원격 연설을 통해 "사우디와 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내려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즉각 종료될 것"이라며 "현재 유가는 전쟁이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높고 우리는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원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낮출 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조업의 절대 강자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20일(현지시간)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후 워싱턴DC 캐피털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취임식 전통인 대통령 퍼레이드에 참석한 모습. 2025.01.21 [email protected] |
이 같은 발언에 상승하던 유가는 하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이후 유가는 미국의 원유 증산과 관세 불확실성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모든 기업을 향해 미국에서 재화를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 세이글 선임 에너지 안보 연구원은 "유가를 내리라는 트럼프의 요구는 자연스럽게 소비자와 기업에서 환영받겠지만 미국 원유 산업과 다른 전 세계 공급자의 경계를 샀다"고 분석했다.
필립 노바의 프리양카 사크데바 선임 시장 분석가는 "미국 관세의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은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를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해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감소분은 전문가들의 기대치보다는 적었다. 정제유 재고는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는 늘었다.
금값은 달러화 약세 속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2% 하락한 2765.00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금 현물은 이날 오후 3시 28분 기준 2753.19달러로 0.1% 올랐다.
투자자들은 계속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으며 연준이 자신의 말을 들을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6% 내린 108.10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