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혁신형 SMR 유럽시장 진출 시동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유럽지역의 소형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한수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민영 SMR(소형모듈원자료) 개발사인 노르스크 슈례녜크레프트(Norsk Kjernekraf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지난 21일에는(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쉔풀 넥스트(Kärnfull Nex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양사와 SMR 도입을 위한 정보공유, 후보 부지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Smart Net-zero City; SSNC) 모델 개발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이 노르웨이 민영 SMR 개발사인 노르스크 슈례녜크레프트(NK)의 요니 헤스타머(Jonny Hesthammer) CEO와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5.01.23 [email protected] |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발전 용량을 170MW로 줄이고, 모듈화 제작 기법을 적용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다.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짧은 건설 기간과 높은 안전성, 비상시 자동 냉각 설비 등이 특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첨단원자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 SMR 시장은 기존 원전 운영사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에너지 수요처와 개발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SMR을 도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추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지역 특성에 맞는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노르스크 슈례녜크레프트는 노르웨이 내 SMR 건설, 소유 및 운영을 목표로 자국 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노르웨이 에너지부에 베르겐 서쪽 오이가든 자치구 등에 SMR 건설 평가요청 제안서를 제출하며 환경영향평가 단계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쉔풀 넥스트는 스웨덴 정부의 원전 확충 계획에 발맞춰 스웨덴 남동부 지역의 부지 사전 조사를 마치고 S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웨덴은 2035년까지 최소 2500MW 규모의 원전을 확충하고, 2050년까지 추가로 SMR과 대형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이 스웨덴 민영 SMR 개발사인 쉔풀 넥스트(KNXT)의 크리스티안 셸란더(Christian Sjölander) CEO와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5.01.23 [email protected] |
이번 협약은 한수원이 유럽 내 SMR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은 SMR의 기술적 우수성과 국내외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최근 유럽 내에서는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해법으로 SMR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수원이 유럽 SMR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한수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이끌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