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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모디 총리 방미 조율 중..."관세 리스크 피하고자 일부 '양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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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을 위해 인도와 미국 양국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무역 및 인도인의 미국 비자 등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인도와 미국 외교관들이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2월 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인도가 올해 중 개최할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인도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도 인도와 미국이 모디 총리의 방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다만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양국 정상의 (쿼드 정상회담 전) 조기 회동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면서 "인도와 미국 양국 정상이 다음 달 초 '인공지능(AI) 액션 서밋(AI Action Summit)'이 열리는 프랑스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17년 집권 1기를 시작한 직후 모디 총리를 미국에 초대했고, 모디 총리는 그해 6월 미국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2년 뒤인 2019년 9월 미국을 한번 더 찾았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던 당시, 휴스턴에서 열린 모디 총리의 대규모 집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가해 두 사람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2020년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구자라트주(州) 아메다바다의 한 크리켓 경기장에서 10만여 명의 인도인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양국 정상회담 추진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인도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산 제품에 높은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데 불만을 나타내며 '상호주의적'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타협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식통은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 관세 인하,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산 위스키·철강·석유 구매 확대와 위스키 및 견과류 관세 인하 등이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한 인도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미국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우리는 합법적인 이동을 지지하고 불법적인 이주 및 이민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인도의 재능과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서 최대한의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인도는 미국 내 불법체류 인도인 송환에 적극 협조 중이다. 블룸버그는 21일 "미국이 약 1만 8000명의 불법체류 인도인 송환을 위해 인도와 협력 중"이라며 이를 무역 갈등을 피하기 위한 인도의 '트럼프 달래기'로 평가했다.

한편 인도에 있어 미국은 최대 무역 파트너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1180억 달러(약 169조 5424억원)을 돌파했고, 인도는 32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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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우디(Howdy •'안녕하세요'의 텍사스 사투리) 모디! 함께하는 꿈, 밝은 미래'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우)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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