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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관광객 소비 76조원 돌파...반도체 수출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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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소비가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관광청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소비액은 8조1395억 엔(약 76조 원)이다. 방문객 수는 3686만9900명으로 소비액과 방문객 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돈은 일본 의류 산업의 시장 규모에 필적하는 금액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의류 소매 시장 규모는 8조3564억 엔이었다.

외국인의 소비액은 반도체 수출도 넘어서며 일본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1~11월 무역통계를 보면 자동차 수출액이 17조7000억 엔,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6조1000억 엔을 기록했다.

외국인 소비는 반도체 수출액을 넘어섰으며, 자동차 수출액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4조4000억 엔 규모의 반도체제조장비, 철강 등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운 액수다.

국가·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1조7335억 엔으로 가장 많은 소비를 기록했다. 대만은 1조936억 엔, 한국은 9632억 엔으로 뒤를 이었다.

소비액 확대에는 엔저 효과도 일조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외환 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 환율은 2024년 평균 1달러=151엔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달러=108엔에 비해 크게 하락했으며, 2023년 1달러=140엔과 비교해도 여전히 엔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각국의 맥도날드 빅맥 가격을 비교하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빅맥 지수'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은 달러 환산으로 1개 3.19달러였다. 영국(5.90달러), 미국(5.69달러), 한국(3.99달러) 등보다 저렴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는 2025년 방일 관광객 수가 4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일 관광객의 소비는 앞으로도 일본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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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가득 찬 도쿄 아사쿠사(浅草)의 나카미세도리(仲見世通り). 아사쿠사는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쿄의 명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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