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은행, 주식거래 호조에 4분기 '실적 축포'...시간외 거래서 주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월가 대형 은행들이 15일(현지 시간) 잇따라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4분기 어닝 시즌을 시작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은 주식·채권 트레이딩 수익 증가 등에 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실적 호조에 이날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이들 은행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 6대 대형은행의 로고 모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 JP모간 '기대 이상' 4분기 실적·2025년 전망치 공개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다.
JP모간은 4분기 주당 순이익(EPS) 4.81달러, 총수익은 43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 정보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4.11달러, 417억 3000만 달러를 모두 대폭 웃돌았다.
4분기 순이익은 14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0%나 늘었고, 순이자 수익(NII)이 늘어난 덕분에 총수익도 작년에 비해 10% 증가했다.
NII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예금·대출 등에서 얻는 이자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금액이다. 4분기 JP모간의 NII는 234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4억 달러가량 웃돌았다.
또 이날 은행은 2025년 NII 전망치를 앞서 내놓은 추정치에서 20억 달러 상향 조정한다고 밝혀 올해 실적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다.
JP모건과 함께 이날 웰스파고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EPS가 1.42달러, 총수익은 203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PS는 월가 전망치 1.35달러를 웃돌았으나, 총수익은 전망치 205억 9000만 달러를 다소 하회했다.
이날 특히 시장의 관심이 쏠린 것은 은행 수익의 핵심 척도인 NII다. 웰스파고는 2025년 NII가 2024년 477억 달러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CEO인 찰리 샤프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분기의 견고한 실적은 웰스파고가 거둔 중요한 진전을 잘 보여준다"면서, "수익 구조는 계속 개선되고 있으며, 강력한 재무 상태를 유지한 덕분에 약 250억 달러의 자본을 주주들에게 환원했고, 위험 관리와 통제 작업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 골드만삭스, 주식·채권 거래 호조에 4분기 EPS·총수익 '예상 상회'
또 다른 월가 대형 은행 골드만삭스도 주식·채권 거래 수익이 늘어난 덕분에 기대 이상의 분기 성적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EPS가 11.95달러, 총수익은 13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LSEG 추정치(8.22달러, 123억 9000만 달러)를 모두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NII가 41억 1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반면, 비용은 줄어들며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총수익도 주식·채권 거래 수익 증가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23% 늘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지난해 50%가량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기업 인수합병 및 주식 거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 CNBC는 대형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올해 실적에 대한 예고편으로 보인다며, 특히 골드만삭스의 경우 투자 은행·거래 수수료가 올해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력한 실적 공개에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JP모간(종목명:JPM, 0.15%↑), 웰스파고(WFC, 3.5%↑), 골드만삭스(GS, 1.7%↑) 모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