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올해도 이어지나'...TSMC 작년 매출 128조원으로 34% '급증'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강력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엔비디아ㆍ애플ㆍ아마존ㆍ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TSMC의 매출 호조에 올해도 AI 하드웨어 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이 실린다.
TSMC는 다음 주 전체 실적 보고를 앞두고 2024년 연간 순 매출이 2조9000억 대만달러(약 128조9340억 원)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직전 해인 2023년(2조1617억4000만 대만달러)보다 33.9% 늘어난 것이며 회사의 전망치(30%)도 뛰어넘은 것이다.
TSMC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해 12월 매출만도 2781억6000만 대만달러(12조3000억 원)로 전년 동기(1763억 대만달러)보다 무려 57.8% 늘었다.
지난 4분기(10~12월)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8684억2000만 대만달러(38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평균(8535억7000만 대만달러)도 웃돌았다.
TSMC의 강력한 실적은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의 AI 칩 수요 급증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구글 등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AI 서버 공급업체인 폭스콘도 AI 특수로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폭스콘을 비롯한 대만의 AI 하드웨어 업체들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투자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16일 정식으로 나올 TSMC의 4분기 실적에서 나올 올해 1분기 전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7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TSMC가 AI 반도체 수요 강세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MS가 AI 기술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연간 800억 달러(약 117조76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TSMC가 이번 계획의 핵심 수혜주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