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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공급망 불안'을 먹고 산다…조메트리, 트럼프 반기는 이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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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4시2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부품 중개업체 조메트리(종목코드: XMTR)가 다음 달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더욱 번성할 기대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 강화책과 수입품 관세 정책이 제조업 환경 변화를 재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품 적시 조달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조메트리의 공백 해소 역할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 제조업계 '우버'

조메트리는 발주사와 공급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통해 소위 '제조업계 우버'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다. 발주사가 플랫폼에 부품 설계도를 올리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즉시 부품 가격을 산출하고 적합한 공급업체를 연결해 주는 방식을 통해서다. 전통 제조 방식에서는 발주사가 여러 업체에 직접 연락해 견적을 받고 협상하는 등 관련 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됐지만 조메트리를 통해선 이런 비효율성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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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메트리의 플랫폼명은 '인스턴트쿼팅엔진(Instant Quoting Engine; IQE)'이다. 구체적으로 발주사가 CAD 파일(3D 설계 파일)을 올리면 IQE가 AI를 통해 설계도 구조를 분석하고 제조가능 여부를 먼저 파악한 뒤 수초 내(전통 과정에서는 수일 소요)로 가격과 리드타임(납기) 등의 정보가 담긴 견적서를 제시한다. 발주사가 제시된 가격과 납기를 확인하고 주문을 확정하면 IQE는 적합한 부품업체를 자동으로 연결한다. 미리 책정된 가격과 납기는 고정되는 형태다.

*발주사가 초기에 받는 가격과 납기는 기본값으로 설정된 스탠더드(표준) 옵션에 따라 정해진다. 발주사는 초기 견적을 확인한 뒤 제조 옵션(예: CNC가공, 3D프린팅 등 제조공정<15여개> 재료<70여개>, 수량, 표면 마감)을 택할 수 있다. 선택에 따라 가격과 납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길어진 납기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긴급 옵션을 통해 납기를 축소하고 배송 속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금액이 추가된다. 조메트리의 매출액은 구매사가 부품 주문을 완료할 때 제시된 견적 가격에서 선결제(수수료 징수)하는 방식을 통해 창출된다.

예로 발주사가 빠른 납기와 배송을 원해 긴급 옵션을 택한면 부품은 미국 내 제조시설에서 제작된다. 주문 이후 3~7일 사이에 출하되고 배송은 발주사가 미국에 있다면 하루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일반적인 스탠더드 옵션 역시 미국에서 배송되고 비용은 더 저렴하나 7~10일 사이에 출하돼 제조 리드타임이 더 길고 배송 기간도 2일로 더 늦다. 이코노미는 해외 제조까지 가능하고 비용도 가장 저렴하지만 제조 리드타임이 10일 이상이 걸리고, 배송도 더 늦어진다.

조메트리가 AI를 통해 제조가능 여부를 자체 파악하고 가격과 납기를 미리 제시하며 부품업체를 자동 매칭하는 것은 발주사의 선택 부담을 줄여 시간을 절약하는 등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전통적인 절차에서 보면 일 순서가 뒤바뀐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발주사가 부품업체 선택이나 관련 업체와의 의사 교환에 따르는 시간 낭비를 차단하는 게 목적이다. 또 견적 단계에서 아예 제공된 가격과 납기가 유지되는 구조라 발주사 입장에서는 뒷걱정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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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메트리의 IQE에 부품업체로 등록되기 위한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첫째는 CNC가공 등 IQE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제조공정 옵션 중 1개 이상은 당연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보유 장비, 생산 능력 등의 상세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ISO9001 등 특정 기술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면 우선 평가 대상이 된다. 둘째 조메트리가 제공한 설계 도면에 따라 부품을 제작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치수 정확성이나 표면 마감, 재료 정합성 등을 평가한다. 최종 통과율은 35% 정도다.

2. 불안이 성장 동력

조메트리는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먹고 사는 회사다. 공급망이 흔들리고 재편될수록 새로운 조달처를 찾아야 하는 수요가 늘어나서다. 공급망에 존재하는 가격 변동성이나 납기 지연, 업체 선정의 어려움 등 여러 불확실한 요소를 해결해 주는 것이 조메트리의 역할인 만큼 제조업체에 '골칫거리'인 불확실성이 오히려 사업 기회가 된다. 특히 소량 발주도 가능해 구매자의 긴급한 상황 발생 시 빠른 조달이 가능하다. 월가가 다음 달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더 주목하는 이유다.

가트너가 올해 10월 각 기업의 조달·소싱 책임자 2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42%가 '공급 중단'을 담당 부서 미래 성공의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고 공급망 불안정성에 대비하기 위해 적시조달에다가 재고비축을 가미한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정교한 협력 과정이 동반되는 적시조달은 공급망 불안정성의 고조에 따라 더욱 힘들어졌다고 봐서다. 조메트리가 제공하는 솔루션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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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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