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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하마스, 이스라엘 핵심 요구 사항 수용 뜻 밝혀… 휴전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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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 사항 두 가지에 대해 양보할 뜻을 밝히면서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레바논 내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거의 항복 수준의 휴전 협상을 타결하면서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에 빠진 하마스가 더 이상 이스라엘의 공세를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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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남성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남부 칸 유니스 대피령에 아이를 안고 피란길에 오르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약 14㎞ 길이의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양분하는 '넷자림 회랑'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이 휴전 이후에도 일시 주둔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도 관할권을 포기하고 하마스 조직원을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주둔은 이스라엘의 가장 큰 요구사항으로 휴전 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마스는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협상 조건에 반발해 왔지만 헤즈볼라가 휴전에 동의한 이후 휴전 협상에 열려 있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은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달 들어 하마스 관계자가 (미국·카타르와 함께 중재국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의 카이로를 방문했고, 11일에는 이스라엘 대표단이 카이로를 방문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주 중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카타르 등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과 이스라엘, 하마스는 카타르가 제안한 협상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은 미국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안은 60일간 일시적 휴전 기간을 설정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30명을, 이스라엘은 합의된 숫자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하마스는 지난 8일 미국 시민과 여성, 노인, 건강 문제가 있는 환자, 5명의 사망자 등이 포함된 인질 명단을 중재국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명단도 작성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재국들은 이스라엘 인질들이 협상 타결과 동시에 풀려날 수 있으며, 남아 있는 인질도 이름과 소재,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 96명의 인질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현재 휴전 초기 단계에서 더 많은 인질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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