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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기대 부합한 인플레 속 혼조 마감…나스닥 2만선 첫 돌파

코투선 0 82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27포인트(0.22%) 내린 4만4148.56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28포인트(0.82%) 상승한 6084.19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347.65포인트(1.77%) 뛴 2만34.8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강세는 두드러졌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이날 5.55% 올라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구글은 이날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의 차세대 버전인 제미나이 2.0과 AI 에이전트 기능을 다수 공개했다.

메타플랫폼스와 아마존닷컴도 2.16%, 2.32%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날 5.93%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대 지지자로 부상하면서 테슬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69% 급등했다. AI 테마의 대표 격인 엔비디아도 이날 3.09%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개장 전 발표된 11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7%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9월 2.4%에서 10월 2.6%에 이어 11월 2.7%로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각각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10월과 같았다. 이날 공개된 수치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에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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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지난주 고용 지표와 이날 물가 수치를 확인한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에 힘을 줬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할 확률을 96%로 반영 중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린 후 연초에는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추이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등 경제 정책을 살필 것으로 전망한다. 뱅가드의 조시 허트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끈끈함과 관세와 관련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기반해 2025년 1분기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며 "2분기 전까지 우리가 보는 마지막 금리 인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나스닥 지수의 랠리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나스닥은 내주 금리 인하 기대로 랠리를 펼치고 있으며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5개는 상승, 6개는 하락했다. 기술업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은 각각 1.50%, 3.08% 올랐으며 재량 소비 업종도 2.02%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 헬스케어는 1.30% 밀렸다.

특징주를 보면 의회에서 보험사와 약품 중개업체들이 약국 사업을 분리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하락했다. 시그나와 CVS헬스는 각각 5.53%, 6.15% 내렸고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도 5.60% 밀렸다.

게임스탑은 예상보다 강력한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7.58% 올랐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애플과 AI 서버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6.63% 상승했다. 메이시스는 연간 순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며 0.84%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4.23% 내린 13.58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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