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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트럼프 2.0 시대 지구촌 외환시장의 명암은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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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6일 오전 12시2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상당수의 투자은행(IB)들이 2025년 강달러를 점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예상한다.

일단 2025년 초부터 상반기 사이에는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구촌 외환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강달러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주요 교역 상대국 전반에 대한 추가 관세와 세금 인하가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호조와 함께 달러화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도 보고서를 내고 2025년이 '킹 달러'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달러화 상승을 억제하고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추가 관세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이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준다는 설명이다.

다만, ING는 미국 경제 성장이 예상치에 미달하거나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적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달러화를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TD 증권은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전세계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여기에 첨단 IT 기술의 급성장까지 2025년 초반 달러화 강세에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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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자료=골드만 삭스]

이와 달리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곳이 UBS와 OCBC 산하 프라이빗 뱅킹 부문인 뱅크 오브 싱가포르 등이다. 2025년 초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2025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1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하할 전망"이라며 "국채시장은 72bp 추가 인하를 반영하는 상황이고, 실제 인하 폭이 이를 웃돌면서 달러 인덱스가 아래로 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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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자료=블룸버그]

뱅크 오브 싱가포르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추가 관세로 인한 미국의 수요 둔화가 달러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26년 5월 임기 만료까지 금리 인하를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달러화가 2025년 상반기까지 상승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뱅크 오브 싱가포르는 전했다.

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2025년 이후 달러화의 상고하저 시나리오에 표를 던졌고,삭소은행은 달러화의 폭락을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매년 말 새해 '황당 전망'을 제시하는 삭소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 관세로 인해 러시아와 중국 등 기존에 '탈달러' 노선을 채택한 국가 이외에 주요국 전반으로 달러화를 배제시키는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며 달러화 폭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로화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는 대부분 약세 전망을 내놓았다. 관세 타격과 성장 둔화로 인해 2025년 뿐 아니라 2026년까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가 11월11일자 보고서에서 2025년 유로/달러 환율의 패러티(1 대 1) 가능성을 언급했고, 웰스 파고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HSBC는 2025년 말까지 유로/달러가 0.99달러까지 떨어지는 그림을 제시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 109달러 선에서 등락했던 유로/달러는 최근 106달러 선까지 후퇴한 상황.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HSBC 이외에 일부 투자은행(IB)이 2025년 유로/달러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를 둘러싼 월가의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4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160엔까지 뛸 것이라는 주장이 혼재하는 모습이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종료하고, 이후 기준금리를 0.25%까지 올린 데 따라 극심한 엔화 약세가 일정 부분 진정됐지만 여전히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2024년 초 이후 9% 가량 하락해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보이는 실정이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일본은행(BOJ)이 2025년 상반기까지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연말 달러/엔 전망치를 140엔으로 제시했다.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엔화가 과매도 상태라고 무디스는 판단한다. 때문에 2025년 엔화가 예상 밖의 강세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달리 HSBC는 보고서를 내고 엔화의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2025년 말 달러/엔이 160엔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로 인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리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부각되고, 이로 인해 달러화에 대한 엔화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HSBC는 주장한다.

월가의 외환 트레이더들은 일본은행(BOJ)이 2024년 12월이나 2025년 1월 중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기간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선다 하더라도 양국의 금리 차이는 미국의 상단을 기준으로 4%포인트에 이른다.

이 밖에 월가는 2025년 중국 위안화의 약세 전망에 한 목소리를 낸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수위를 조정하더라도 2025년 말까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13개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시장 전문가들의 2025년 역외 달러/위안 환율 평균 전망치가 7.51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캐피탈 이코노믹스가 2025년 달러/위안이 8.00위안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를 제시, 위안화의 약세를 강하게 점쳤다. 다른 모든 조건이 같을 때 미국의 관세 하나만으로 위안화가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스 역시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대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면 달러/위안이 8.42위안까지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11월5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2% 이상 하락, 7.25위안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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