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보 수락 연설 93분 '역대 최장'...뜨거웠던 전대 현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밤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로 나흘 동안 치러진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93분 동안 집권시 추진할 외교, 경제 정책 등을 연설했다고 전했다.
18일(현지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TV로 중계된 대선후보 수락 연설 중 역사상 가장 길었다.
종전 최장 시간 수락 연설 기록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웠는데, 2016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 74분간 연설했다.
폴리티코는 역대 가장 긴 대선후보 수락 연설 세 건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웠다고 짚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70분간 연설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집회에서 총격 사건이 있고 그의 첫 공개 연설이다.
18일(현지시간) 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당대회 기간 내내 부상한 오른쪽 귀에 거즈 붕대를 붙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절반이 아닌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천명했다.
외교 안보 정책에 관해서는 "대만,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현 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정책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바이드노믹스'(Bidenomics)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면서 "나는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각 끝낼 것"이라며 금리를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공약인 남부 국경을 폐쇄해 불법 입국자들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 에너지 시추를 재개하고 취임하고 즉시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의무명령(mandate)을 철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지어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한 중국산 자동차에 100~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언급했는데, 그는 "내 집권 땐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안 했다. 지금은 날뛰고 있다"면서 "재집권하면 (북한과) 잘 지낼 것이고 김정은도 아마 내가 당선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이 끝나고, 무대에 트럼프 가족이 오른 가운데 행사장 천장에서 풍선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설 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무대 위에 올랐고 행사장 안에는 빨강, 파랑, 흰 풍선 수천 개가 쏟아져 내려왔다. 전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로 성료했다.
이날 앞서 여러 유명 인사들이 연사로 출격했다. 특히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은 연단 뒤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검은 티셔츠를 양손으로 찢으며, 안에 입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밴스 부통령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빨간색 티셔츠를 보여주는 깜짝 퍼포먼스를 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 터커 칼슨, 미국 이종격투기 UFC 최고경영자(CEO) 대이나 화이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무부 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등도 각자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발언을 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간) 밤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연단에서 티셔츠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