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후 양자대결서 트럼프 52% vs 바이든 47% 격차 확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유세 집회에서 총격 사건을 겪은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렸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공동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미 전역 등록 유권자 22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양자 대결서 트럼프 전 대통령 52%, 바이든 대통령 47%로 집계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올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표본 오차범위 2.7%포인트(p)가 넘는 유의미한 격차이며, 지난 13일 트럼프 총격 사건 발생 전인 이달 3일 발표된 여론조사 때보다 격차가 벌어진 결과다. 종전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50%, 바이든 대통령 48%로 불과 2%p 차이였다.
CBS 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에서 점점 더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5%p 차이로 앞선 것은 30여 년만"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압박이 당 안팎에서 거센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가상대결에서도 트럼프 51%, 해리스 48%로 오차범위 밖에서 트럼프가 앞섰다.
같은 날 공개된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여론조사기관 에머슨 칼리지 폴링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결과를 판가름 지을 경합 7개 주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총격 사건 후인 지난 15~16일 이틀간 경합 7개 주 등록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7개 경합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가장 큰 격차는 애리조나주로 트럼프 46%, 바이든 36%로 무려 10%p 차이가 났다. 표본 오차범위 2.1%p를 훨씬 넘는 수치다.
▲노스캐롤라이나(트럼프 47%·바이든 38%, 9%p) ▲펜실베이니아 (트럼프 46%·바이든 40%, 6%p) ▲조지아(트럼프 44%·바이든 39%, 5%p) 순이며 ▲미시간 ▲네바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p 앞섰다.
에머슨 칼리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조지아주에서 1%p, 애리조나주에서는 2%p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알렸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13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주이며, 위스콘신주는 이날로 폐막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지다.
에머슨 칼리지 폴링의 스펜서 킴벌 최고책임자는 "이번 여론 조사를 보면 트럼프 암살미수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얻는 지지율보다 더 크게 지지율을 잃고 있다"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여전히 TV토론의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트럼프가 지지율 상한에 도달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