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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트럼프 관세, 물가에 실질적 위협...중앙은행들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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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제결제은행(BIS)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괴적 무역정책이 글로벌 성장과 물가 안정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일방적 관세 조치와 그에 따른 반작용으로 글로벌 성장이 후퇴하고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했다.

중동사태 봉합에 주력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 공세의 고삐를 조이려는 시점에 나온 경고다.

현지시간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통하는 BIS는 연례 경제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그가 취한 정책들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기존 추세를 벗어나 취약성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총재는 연례 보고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연착륙(소프트 랜딩)을 예상했고, 모든 게 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다 상당한 변동성의 구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관세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2% 목표를 향한 (인플레이션의) 수렴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협과 함께 매우 심각한 변동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어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작금의 세계 경제 흐름은 "위기에 준하는 수준의"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고 진단했다.

BIS의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와 정부 재정, 나아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관련한 위험은 증가하는 중이며 성장 전망은 후퇴하고 있다. 거시 금융적 취약성(Macro-financial vulnerabilities)은 무역 정책의 변화와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경기 둔화 등의 부정적 양상으로 전개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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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보고서는 특히 "무역부문의 혼란이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상품 공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위험 또한 높아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의 신뢰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관세에 의한 물가 들썩임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무엇보다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거나 기대 인플레이션이 (예상범위를) 이탈하고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IS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져 있는데다, 생활물가(생활비용)에 대한 기대심리도 고조돼 있다"며 "이 둘의 결합으로 인해 물가안정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현송 BIS 경제자문위원은 "이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It's a case of once bitten, twice shy)는 사례에 해당한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급등을 겪은 경제주체들(가계와 기업)의 집단 체험으로 경제 전반이 인플레이션 변동에 취약해져 있는 상태라는 이야기다.

신 위원은 "일회성이 되어야 할 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확실히 해두는 게 몹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인플레이션의 바통이 관세 인플레이션 기대로 이어지지 않게 중앙은행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위험은 국채시장 스트레스로부터 더 쉽게 발생하거나 확산될 수 있다"며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리파이낸싱이 힘들어지고 기대 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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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은 가계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로, 인플레이션 급등의 경험에 의해 계속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팬데믹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세발 인플레이션 충격은 물가 불안 위험을 심화시킬 수 있다 [사진=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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