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타이트해진 수급 여건에 유가 소폭 상승...금 보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타이트해진 수급 여건으로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대기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배럴당 5센트(0.07%) 오른 67.73달러에 마감됐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32센트(0.49%) 상승한 65.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벤치마크 모두 전날 약 1% 상승하며 이번 주 초의 하락분을 만회했는데, 이는 미국의 수요가 견조하다는 데이터가 나온 덕분이었다. 다만 브렌트유는 6월 12일(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날) 종가인 69.36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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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ANZ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운전 시즌은 느리게 시작됐지만, 이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시장이 갑작스러운 원유 재고 부족 상황을 소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발표에서 6월 20일로 끝나는 주간 동안 정제 활동과 수요 증가로 인해 미국 원유 및 연료 재고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유 재고는 58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79만7000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폭이었다.
달러 약세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 완화 조짐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가 마감 직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의 전쟁 결과는 평화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며, 이 기회를 이스라엘은 절대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빠르게 종결된 것은 환영할 일이며, 다음 주 열릴 이란과의 회담에서는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약속을 받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씨티는 이날 보고서에서 "신속한 휴전 추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은 보합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을 가늠하기 위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2% 상승한 3348달러에 마감됐고, 금 현물은 3333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하이리지 퓨처스 금속 거래 이사 데이비드 메거는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최근 금값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CME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현재 거의 25%로 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주 12.5%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경로를 가늠하기 위해 27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