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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국채 펀드서 '자금 탈출'… 2분기에만 110억弗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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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재정 악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불안이 맞물리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장기 미국 국채 펀드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돈을 빼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자금 유출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EPFR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분기 들어 미국의 장기 국채 및 회사채 펀드에서 약 110억 달러(약 15조 원)가 순유출됐다고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2020년 초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을 때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12개 분기 동안 평균 200억 달러가 유입됐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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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8.17 [email protected]

FT는 "장기 채권 펀드는 기관투자자들이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상품"이라며 "이번 자금 이탈은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더블라인캐피탈의 채권 투자 전문가 빌 캠벨은 "이는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의 신호"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미 재무부 장기물에 대해 점점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초대형 감세법안'이 불붙인 우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크고 아름다운(big, beautiful)' 감세안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 FT는 "의회에서 논의 중인 이 법안은 향후 10년간 수조 달러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를 유발할 것"이라며 "이는 재무부가 막대한 규모의 국채 발행에 나서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관세 정책과 성장률 제고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관세→물가 자극→채권 매력 하락'이라는 경로를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신용전략가 로트피 카루이는 "이번 유출은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장기적인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국채 공급은 멀리까지도 빼곡한 불안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PGIM의 글로벌 채권 헤드 로버트 팁은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국채 공급은 멀리까지도 빼곡한 불안한 환경"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은 수익률 곡선 장기구간에 대한 불안과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채권은 고정금리가 오랜 기간 지급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의 타격에 더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인덱스에 따르면, 2분기 미 장기 채권 가격은 약 1%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발생한 더 큰 손실을 일부 만회한 수치다.

◆ 단기채엔 자금 몰려… "국채 시장이 끝난 건 아니다"

반면, 만기가 짧은 미국채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EPFR에 따르면 2분기 들어 단기 채권 펀드에 390억 달러(52조 9,425억 원) 이상이 유입됐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단기 채권 금리가 매력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블루베이 미국채 책임자인 안제이 스키바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채권 보유 구성을 글로벌하게 분산시키려는 시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미국채 시장이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미국채는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향후 재무부가 새로 발행하는 국채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며 "지진 수준의 충격은 아닐 수 있지만, 곳곳에서 지각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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