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글로벌 석유공룡 쉘, BP와 인수 협상...지각변동 예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글로벌 석유업계 공룡 쉘(Shell)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현지 시간 25일 보도했다.
협상이 성공하면 석유 업계에서는 최근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합병 사례가 된다.
소식통은 "협상이 초기 단계에 있으며 두 기업 대표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P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쉘이 BP를 인수하면 엑슨 모빌, 셰브론 등 규모가 더 큰 석유 메이저와 경쟁하는 데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소식통은 거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합병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며 논의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쉘측은 "'시장의 추측'이며 논의가 없었다"며 WSJ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영국의 기업 인수 규칙에 따르면 런던 주식시장 공시를 통해 인수 협상을 부인한 기업은 최소 6개월 동안 인수 활동이 금지된다.
BP는 현재 시장가치가 약 800억 달러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합병이 성사될 경우 1997년 엑슨모빌(Exxon Mobil)을 탄생시킨 830억 달러 메가딜에 이어 최대 규모 석유기업 합병 사례가 된다.
쉘은 BP와 마찬가지로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지만 전 세계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 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노린 M&A가 활발하다.
엑슨은 작년 600억 달러에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Pioneer Natural Resources)를 인수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Diamondback Energy)는 엔데버 에너지 리소스(Endeavor Energy Resources)를 260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셰브론이 추진 중인 원유 탐사·생산기업 헤스의 530억 달러 규모 인수합병은 엑손모빌이 가이아나 해상 광구 지분을 셰브론에 팔기로 한 헤스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해 주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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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