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이란 리스크 지속되며 유가 2% 넘게 상승...금값은 보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2% 넘게 오르고 금값은 보합권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2.15달러(2.8%) 상승한 배럴당 7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 초반 2% 넘게 오르다가 백악관이 이란 개입 결정에 2주의 시간을 두기로 하면서 장 후반 상승폭을 0.5%로 줄여 74달러 부근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이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데이'를 맞아 휴장한 영향에 전반적인 거래 분위기는 한산했다.
![]() |
원유 배럴 [사진=블룸버그] |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했고, 이란은 이스라엘 병원을 타격한 데 이어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하는 등 양측은 교전을 지속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을 '폭군'이라고 부르며 "완전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고, 이란은 "제3국이 개입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주 안에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미국이 개입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전문 뉴스레터 '커머디티 컨텍스트'의 설립자 로리 존스턴은 "시장 내에서는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RBC 캐피탈 애널리스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란이 실존적 위협을 느끼게 되면 주요 에너지 공급망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이 참전할 경우 유조선과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공격하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JP모간은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 분쟁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 가격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긴축적) 스탠스로 인한 하방 압력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상쇄하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7% 하락한 3382.80달러를 기록했고, 금 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1% 내린 3365.7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올해 0.5%포인트(두 차례)의 인하를 예상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러한 전망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지 말라"며, 수입 관세 인상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NZ의 원자재 전략가 소니 쿠마리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고 이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여 금값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