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글로벌 불확실성에 투심 불안, 약세 마감...자동차 제외 주요 섹터 모두 ↓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9일 인도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10% 내린 8만 1361.78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076% 하락한 2만 4793.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의 신중해진 통화 정책 기조가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인도 금융 전문 매체 민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란의 협상 요구에 대해) 대화하기엔 매우 늦은 감이 있다"고 언급한 것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VT 마켓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로스 맥스웰은 "이번 갈등으로 인해 주요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공급이 차단되고 원유 가격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급등과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물가 지표가 추가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주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져올 파급 효과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하는 한편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려잡았다. 관세 충격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 속에 연준 통화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JM 파이낸셜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관세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거짓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부문 책임자인 비노드 나이르는 "미국이 중동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신중한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인도 벤치마크 지수도 부정적 편향을 보이며 박스권 내에서 움직였다"며 "연준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를 시사하면서도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이 투자자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고 특히 소프트웨어 수출 관련 종목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13개 주요 섹터 중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섹터 모두 하락했다. 니프티 국영은행 지수가 2.04% 하락하며 주요 섹터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미디어와 부동산·메탈 지수가 그 뒤를 이었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니프티 스몰캡100 지수와 니프티 미드캡100 지수는 각각 2%, 1.6% 하락했는데,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원유 가격 상승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마힌드라 & 마힌드라가 상용차 제조업체인 SML 이스즈(Isuzu) 인수에 대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1.6% 상승한 것이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타타 컨슈머도 2.14% 상승했다. "적절한 가격에 인수할 기회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호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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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19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