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체류 한국민과 가족 20명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됨에 따라 이란에 체류 중이던 한국민과 이란인 가족 등 20여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인접국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이란의 무력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란 영공이 폐쇄된 점 등을 감안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육로를 통한 대피를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이란에 잔류를 희망한 약 80여명의 한국민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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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과 가족 등 20명이 지난 17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대피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외교부] 2025.06.17 |
이번에 대피한 인원은 한국인 18명과 이란 국적 가족 2명 등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전 정부가 제공한 임차 버스를 이용해 테헤란을 출발,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뒤 테헤란에서 1200㎞ 떨어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통상 1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이동 기간 검문과 휴식 시간 등을 포함해 30여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피 장소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선택한 것에 대해 "도로의 혼잡함과 안정성,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이란과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한국 공관이 가까워 영사 조력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이란과 이스라엘 일부 지역에 여행경보를 격상한 바 있다. 현재 이란 내 모든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인 '출국 권고'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전역에도 3단계와 4단계 '여행 금지'가 발령 중이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및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대사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출국해 주실 것을 강력히 당부드린다"라며 "동 지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