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美 관세 대응 위해 韓·EU와 무역 협정 속도..."연내 체결 목표"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태국이 한국,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정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고율 상호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9일(현지 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초티마 엠사와스디쿤 태국 상무부 무역협상국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할 것이라며, 연내 무역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한국, EU와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협상은 예전처럼 어렵지 않다"며 "성공적 협상을 위해 타협하거나 양보하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티마 국장은 EU와는 이미 5차례 FTA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달 말 6차 협상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20개 부문 중 4개 분야와 관련된 협상이 완료됐고, 다음 협상에서는 시장 접근·서비스·투자·정부 조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태국은 2023년 3월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개시했다. 상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와 디지털·원산지·지식재산권 등 13개 분야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4월 말 태국 방콕에서 5차 협상이 열렸다.
초티마 국장은 "한국과의 협상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양국은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서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4월 2일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발표하면서 태국에는 36%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이 7월 8일로 정한 상호 관세 유예 종료일까지 협상을 마치지 못하면 36%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태국 정부는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4월 23일 협상 개시를 앞두고 미국이 돌연 협상 연기를 통보했다.
태국은 이달 초에야 미국과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20일 미국에 공식 제안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태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태국은 지난해 대미 무역에서 456억 달러(약 63조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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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