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속 중국 수출 목적지 달라져...대인도 등 수출 급증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의 수출 지도가 달라졌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 대미 수출은 줄고 인도와 유럽연합(EU)·동남아(ASEAN) 등에 대한 수출은 늘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델리 소재 싱크탱크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가 중국의 지난달 무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수출이 지난해 동기의 3021억 달러(약 415조 3271억원)에서 올해 5월 3162억 달러로 4.6% 증가한 가운데, 이 기간 대미 수출은 440억 달러에서 288억 달러로 34.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대EU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95억 달러, 아세안에 대한 수출은 15% 증가한 584억 달러에 달했고, 대인도 수출도 12.4% 증가한 11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출 목적지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이 지정학적·경제적 긴장 고조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GTRI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감했지만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며 "각국은 덤핑 압박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은 인도의 무역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인도의 상품 수입액은 지난해 5월의 617억 달러에서 지난달 606억 달러로 1.8% 감소했지만 이는 주로 원유 및 금 수입 감소에 기인한다.
원유와 금·다이아몬드를 제외한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의 368억 달러에서 올해 5월 412억 달러로 12% 증가했다.
수입 증가를 주도한 주요 품목은 전자제품과 기계 및 컴퓨터로, 각각 27.5%, 22% 늘었다. 수입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이루어졌는데, 인도의 중국(홍콩 포함)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지난해의 98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22.4% 급증했다.
또한 인도의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88억 달러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수출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대인도 수출이 늘었고, 스마트폰 등 중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서 인도의 대미 수출이 늘었다는 의미다. 미중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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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카스터하우스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였다. 2025.06.11.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