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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중앙은행 사재기에 내년 금값 온스당 40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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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한 이후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값이 또 한 차례 상승 모멘텀을 받은 가운데 중앙은행의 '사재기'가 추가 상승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금값이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 중앙은행 탈달러 움직임 금 수요 부추겨 = 업계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6월17일(현지시각) 온스당 3388.25달러에 거래됐고,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온스당 3405.95달러를 나타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금 선물은 2025년 초 이후 27.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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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장기 추세 [자료=골드만 삭스]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정책 기조가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을 깎아 내린 데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세하면서 금값 상승에 힘을 실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사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탈달러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외환보유액의 금 비중 상승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지난 3년 사이 매년 1000톤 이상의 금을 축적했다. 이는 10년 평균치인 400~500톤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중앙은행은 금 사재기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WGC가 지난 2월25일부터 5월20일 사이 실시한 서베이에서 향후 12개월 사이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95%에 달했다.

올해 자신이 운영하는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이들의 비중은 43%로 나타났고, 축소할 뜻을 밝힌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응답자 중 73%에 달하는 이들이 향후 5년간 글로벌 준비금에서 미국 달러화의 비중이 중간 또는 현저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1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데이터를 인용해 금이 전세계 중앙은행의 준비금 자산에서 유로화를 제치고 2위에 랭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탈달러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수 년간 지속될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상황은 개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르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57%에 달하는 응답자가 향후 6~12개월 사이 금값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미 금을 매입했다는 답변이 45%로 집계된 가운데 앞으로 금을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29%로 파악됐다. 지금부터 미국 주식을 축소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25%로 나타났다.

◆ 골드만-BofA 금값 4000달러 간다 =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금값에 대한 강세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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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앞으로 12개월 사이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선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골드만 삭스 역시 2025년 말 금값이 온스당 3700달러까지 상승한 뒤 2026년 6월까지 4000달러 선까지 고점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선물은 지난 4월 온스당 3500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뒤 일보 후퇴한 상태다. 단기 폭등에 따른 부담에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충돌이 매수 심리를 다시 부추기는 모양새다.

RJO 퓨처스의 대니얼 파빌로니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가 금값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금값은 최고치 영역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금값의 상승 모멘텀이 강화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무역 마찰로 경제적인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금이 여전히 안전자산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지부를 찍을 경우 금값에 반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금값 방향 전환의 기회가 닫혔다는 설명이다.

연초 이후 30%에 가까운 금값 상승은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2% 선에서 소폭 오른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룬다.

금값의 급락을 경고한 의견도 나왔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금값이 2026년 말까지 온스당 2500~2700달러로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지만 올해 여름 이후 내년 말까지 금 수요가 약화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관세 협상이 진행되면서 거시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한풀 꺾이는 동시에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는 금값이 온스당 3100~3500달러 영역에서 등락할 것으로 씨티그룹은 내다봤다. 장기 보유하는 전략보다 단기적인 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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