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중동 위기감 고조에 투심 불안, 하락 마감...타타모터스 약세 지속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7일 인도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26% 내린 8만 1583.30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37% 하락한 2만 4853.4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약화한 것이 이날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마르셀러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공동 창립자 프라모드 구비는 "중동 지역 긴장과 무역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장이 불안해졌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특히 인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인도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로, 중동 갈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국가 재정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인도와 중동 지역의 무역 관계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인도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장기전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인도 정부는 성장을 뒷받침할 수단을 상실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발표를 하루 앞둔 것도 신중한 분위기를 강화시켰다.
이날 13개 주요 섹터 중 정보기술(IT) 섹터를 제외한 12개 섹터 모두 하락했다. 니프티 스몰캡100 지수와 미드캡100 지수는 각각 약 0.7% 하락하며 벤치마크 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타타모터스가 전날 3.8%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 내렸다. 영국 자회사인 재규어랜드로버(JLR)의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 이익률이 5~7%에 그치며 당초 목표치인 10%에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계속해서 부담을 주고 있다.
인도 대표 화학 기업인 나빈 플루오린 인터내셔널은 3.7% 상승했다. 제퍼리스가 "회사의 설비 투자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냄에 따라 이익 성장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매수' 의견을 부여한 것이 호재가 됐다.
인도 천연가스 유통 기업 마하나가르 가스도 3% 올랐다. 노무라가 해당 섹터의 최고 종목으로 선정한 것에 힘입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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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17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