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회담에서 中 희토류 강경한 입장에 美 당혹"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저명한 경제학자가 미중 간 런던 고위급 회담이 미중 협상의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타오둥(陶冬) 스프링스캐피털(단수이취안, 淡水泉) CEO는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 기고문을 통해 이러한 견해를 내놓았다.
타오둥 CEO는 UBS 아시아지역 부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 홍콩의 사모펀드인 스프링스캐피털의 CEO로 영입됐다.
타오둥 CEO는 지난 9일과 10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양측의 대표는 합의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프레임워크에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상의 초점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였다"며 "중국은 희토류 문제에 대해 과거에 비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여 미국 측 협상 대표를 놀라게 했고, 전체 협상 과정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결국 희토류 문제에서 양보를 할 것이지만, 단기간에 일부 품목만, 그리고 추적 가능할 경우에만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에 그에 상응하는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오둥 CEO는 "이번 런던 협상은 미중 무역 협상의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얻어 맞지' 않고 미국과 대립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며 "과거 미중 협상은 미국의 일방적인 압박으로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양측의 팽팽한 기세 대결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은 중국의 공급망 역량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를 갖게 되었으며, 이는 미래 협상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협상은 양국의 일부 카드 교환이 공개되면 완결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양국의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는 "무역 전쟁은 미중 간 전략 경쟁의 일부이며, 이러한 대치는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고, 과학기술과 금융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협상은 양국이 모두 현 상황에서 더 이상의 손해를 피하고 시장 공포를 회피하고자 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건설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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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카스터하우스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2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다. 2025.06.11.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