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위, 美 전역 확산 조짐...뉴욕 트럼프 타워에서도 시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촉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 반대 시위가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A 시위 사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근 도시 전역에서 기습적으로 대규모 단속을 벌이면서 촉발됐다. 이 같은 강경 단속에 반발한 시위가 LA 일부 지역에서 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곧바로 주 방위군을 투입, 과잉 진압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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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이민 정책 반대 집회.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6.10 [email protected] |
9일(현지 시간) LA 지역 이외에도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단속과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덴버 등 미국 주요 도시로 확산됐다.
이날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주변에는 시위대 수백 명이 모여 "이민은 범죄가 아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 일부가 연행됐다.
시위 주최 측은 "트럼프가 LA에 주 방위군을 불법적으로 파견하고,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체포를 지지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뉴욕에서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또 "트럼프는 미국의 시민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며, 전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와 시청 앞에서도 시위대가 모여 "트럼프의 주 방위군 투입은 헌법 파괴 행위"라며 연좌 시위를 벌였다.
이 밖에 조지아주 애틀랜타, 콜로라도주 덴버, 워싱턴주 시애틀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과 군대 투입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텍사스주에서는 오스틴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이민자 인권 옹호 단체 주도로 시위가 열렸다. 일부 시위대는 "우리는 국경을 넘었지만, 인간 존엄은 넘어설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