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 협상 결과 기다리며 보합권 혼조…나스닥 0.31%↑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포인트(0.00%) 내린 4만2761.76에 마쳤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2포인트(0.09%) 오른 6005.8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1.28포인트(0.31%) 전진한 1만9591.24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끄는 협상팀에 대중 수출 통제 철회 카드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 측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제한을 풀지가 주요 쟁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될 것으로 낙관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번 회의가 짧게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셋 위원장은 "오늘 회의의 목적은 그들이 진지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말 그대로 악수를 하며 이 문제를 뒤로 넘기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악수가 이루어진 직후 미국의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런 다음 더 작은 사안들에 대해 다시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에서는 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거나 증폭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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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오늘 중국 대형주와 미국 반도체 주식에 대해 강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 미·중 무역 협상의 수혜주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0.64% 상승했다.
롱보우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서는 베이징과의 어떤 대화든 진전으로 간주한다"며 "시장은 다른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정부의 말을 그대로 믿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고 있다.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 등의 다수 전략가는 무역 전쟁의 충격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 아래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 역시 최근 시장 흐름이 성장 낙관론이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점이 연말까지 S&P500 지수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했다. 윌슨 전략가는 S&P500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6500선으로 재확인했다.
특징주를 보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와 워너브라더스가 개별 상장 회사로 분사한다는 발표 후에도 2.75% 밀렸다. 이날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막한 애플은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는 평가에 1.21% 하락했다. 로빈후드는 S&P500지수 편입이 불발되면서 1.98%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97% 오른 17.10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