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위군 일부 LA 도착...반이민 시위 진압 착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해 일어난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입을 명령한 주방위군 약 300명이 8일(현지시간) LA에 배치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주방위군 약 300명은 이날 이른 오전 LA 주요 지역 3곳에 도착했다.
![]() |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서 열린 이민 단속 항의 시위 도중 LA 경찰이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LA에서 발생한 이번 대규모 시위는 지난 6일 ICE와 FBI 등이 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을 급습해 이들 지역에서 일하는 불법이민자들을 체포·구금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ICE의 단속 현장을 비롯해 불법이민자들이 구금된 연방 구금센터 주변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패러마운트 지역 등에서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전날에도 이틀째 이어졌고, 당국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LA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 수는 100명이 넘는다.
이번 주방위군 배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총 2000명의 주방위군 배치를 승인한 상태다.
브레넌 사법 센터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주지사의 허가 없이 주방위군을 투입한 마지막 사례는 1965년으로,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이 앨러배마주에서 열린 시민권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시위 진압을 목적으로 한 연방 차원 군 투입 역시 1992년 LA 폭동 이래 33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내란은 아니지만, 내란법을 발동하지 않고도 "모든 곳에 병력을 둘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