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美 국채 금리 급등에 투심 불안, 하락...IT·소비재株 ↓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2일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79% 내린 8만 951.99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82% 하락한 2만 4609.7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재정 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글로벌 투자자 심리를 약화시키며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인도 증시도 대세를 거스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면서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 장중 한 때 5.1%선에 육박하며 2023년 10월 말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채권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아지고, 이로 인해 인도 등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지난주(5월 12~16일) 파키스탄과의 휴전,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힘입어 4.2% 상승했던 니프티50 지수는 이번 주(5월 19~23일) 들어 현재까지 1.6% 하락한 상황이다.
트러스트 뮤추얼 펀드의 샌디프 바글라 최고경영자(CEO)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도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는 국내 자금 흐름이 시장을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경제 및 실적 회복이 상승세를 유지시킬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젤 원의 리서치 부문 책임자 사미트 차반은 "최근 급등 뒤 시장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며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강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횡보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반은 "최근 저점인 2만 4700포인트선을 지속적으로 하회할 경우 추가적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13개 주요 섹터 모두 하락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며 미국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보기술(IT) 섹터가 약세를 보이면서 니프티IT 지수가 1.3% 내렸다.
니프티 소비재 지수도 1.4% 밀렸다. 콜게이트가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4분기 도시 수요 부진에 따른 이익 저조를 보고한 뒤 6.4% 하락한 것이 섹터 전반에 부담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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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22일 추이 |